[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아일랜드의 집값이 거의 4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악의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통계당국은 아일랜드의 5월중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평균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앞서 아일랜드는 장기간 집값 상승세를 누리다 지난 2008년 버블 붕괴를 겪으며 은행권이 부실해지며 총 675억유로(842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은행들 가운데 다섯 곳이 국영화되기도 했다. 작년에는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1년전에 비해 15.3%나 급락했고 수도인 더블린의 경우 하락률이 17.5%에 이르렀다.
앨런 맥쿼드 메리언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고점을 찍은 뒤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도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5월 집값 통계는 부동산시장이 올바른 회복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이고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뜻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드래프트.ie의 로넌 라이언스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집값이 크게 뛰긴 어려울 것”이라며 “더블린 주택시장은 바닥에서 서서히 반등하는 정도가 될 것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