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8시간씩 밤을 꼬박 새운 김씨의 손에 쥐어진 돈은 고작 시급 4천500원.
야간수당은 최저임금인 시급 4천110원의 1.5배를 곱한 6천여원이 돼야 하지만 김씨에게는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한 달에 받는 43만원은 룸메이트와 방값을 나눠 내고, 교통비와 휴대폰 요금으로 7~8만원씩 꼬박꼬박 내고 나면 월급은 금세 동이 난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등록금은 벌써 4학기째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김씨는 "평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해야겠다"며 "학생인데 공부는커녕 개인생활도 제대로 못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전국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은 김씨와 같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이 전국 편의점 427곳의 아르바이트생 444명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292명)가 시간당 최저임금인 4천 110원 미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에서는 조사대상의 80% 이상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2천원대의 시급을 주는 곳도 있었다고 단체측은 전했다.
김영경 위원장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다수가 등록금 또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위반업체를 노동부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