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 '네모난 어묵' 보이면…“절대 만지지 마세요”

야생동물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 예방약
"사람 손타면 야생동물 먹지 않을 수도"
  • 등록 2024-10-14 오전 11:42:04

    수정 2024-10-14 오전 11:42:04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서울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네모난 어묵 모양의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하는 가운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사진=서울시)
14일 서울시는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14일부터 28일까지 주요 산·하천 주변에 살포한다고 밝혔다.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으로 동물이 먹게 되면 잇몸 점막으로 흡수돼 면역이 형성된다.

특히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서울시는 산행 중 살포된 미끼 예방약을 발견했을 경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사람 손을 타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야생동물용 광견병 미끼 백신을 살포하고 있다. 이번에도 서울시는 내부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50~100m 간격으로 서울 경계를 따라 지점당 15~20개씩 총 157km에 차단띠 형태로 살포할 예정이다.

주요 살포 지점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관악산·용마산·관악산·우면산 등), 하천(양재천·탄천·안양천·우이천 등) 및 너구리가 자주 출몰해 민원이 많은 공원 등이다. 다만 살포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광견병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미끼 예방약은 약 2~3cm 네모난 모양이며 서울시는 살포 지점에는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약을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섭취되지 않은 미끼 예방약은 살포 약 30일 후부터 수거된다.

미끼 예방약은 반려동물이 먹었더라도 위험하지는 않다. 미끼 예방약은 개, 고양이를 포함한 50종 이상의 동물에서 안전이 입증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려동물에 정확한 광견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용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미끼예방약 살포를 통해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 산행이나 산책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과 산행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켜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을 때는 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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