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수출 둔화·수입 반짝 증가, 하반기 먹거리 고민

7월 수출액 7% 늘어 예상치 하회, 전월보다도 줄어
수입 7.2% 늘었지만 제재 대비 반도체 구매가 주도
제조업 경기 악영향 우려, 국채 발행 등 정책에 주목
  • 등록 2024-08-07 오후 3:17:36

    수정 2024-08-07 오후 3:17:3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7월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달 역성장했던 수입은 다시 증가 전환하며 엇갈린 양상이다.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가 주춤하는 가운데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


수출 주춤하고 수입 증가, 엇갈린 지표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달러 기준)은 3005억6000만달러(약 414조원)로 전년동월대비 7.0% 증가했다.

이번 수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9.7%를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 수출액은 올해 4월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한 후 5월 7.6%, 6월 8.6%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7월 다시 주춤했다.

7월 수입액은 2159억1000만달러(약 297조원)로 전년동월대비 7.2% 늘었다. 시장에서는 3.5% 증가를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뛰어넘었다. 중국 수입액은 6월에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하면서 내수 수요가 침체를 반영한 바 있다.

7월 전체 무역 규모는 5164억7000만달러(약 711조원)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무역 흑자는 846억5000만달러(약 117조원)로 집계됐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 2조1000억달러(약 2893조원)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같은기간 수입은 2.8% 늘어난 1조4900억달러(약 2052조원)다. 무역 흑자는 5180억달러(약 713조원)로 같은기간 7.9% 늘었다.

해관총서는 아세안이 올해 최대 무역 파트너라며 1~7월 무역 규모가 3조2900억위안(약 63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출은 13.7%, 수입 5.9% 각각 늘었다.

유럽연합(EU)과 무역 규모는 0.4% 증가한 3조2200억위안(약 617조원)이다. EU 수출은 1.5% 증가한 반면 수입은 1.5% 감소했다. 미국과 무역 규모는 6839억위안(약 131조원)으로 1.2% 늘었으며 수출과 수입이 각각 5.1%, 1.2% 늘었다.

한국은 중국과 무역 규모가 1조3200억위안(약 253조원)으로 3위 교역국에 올랐다. 중국이 한국에 수출한 금액은 0.6% 감소했으나 한국으로부터 수입이 16.4%나 늘었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 등이 무역 수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수출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해관총서의 뤼다량 통계분석국장은 “첫 7개월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중국의 경제 운영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진보적이었으며 대외 무역은 꾸준하고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수출 압박, 경기 회복시킬 정책 요구

중국 수입이 증가한 것은 내수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만큼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최근 들어 달러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로 환산한 수출액이 줄었을 수도 있지만 위안화 기준으로 해도 수출 증가폭은 7월(6.5%)이 6월(10.7%)에 크게 못 미쳤다.

하반기 들어 중국의 경제지표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게 되면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NG의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 송은 로이터통신에 “기저효과로 인해 중국의 수출은 단기간 한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대외 수요 둔화와 관세를 고려할 때 하반기 수출은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입이 증가한 이유도 내수가 살아난 영향보다는 미국의 반도체 추가 제재 등을 앞두고 칩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앞서 화웨이·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칩 사재기에 나선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주 ANZ은행의 수석 중국 전략가인 싱자오펑은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장비 주문을 서둘렀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7월 반도체 제품 수입이 1년 전보다 1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8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인데 이에 부합한다고 해도 성장세가 너무 낮은 수준이고 예상치를 밑돌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약 5%)를 달성하기 위해선 재정·통화정책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지난달말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제 성장을 위한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학자인 지춘황은 “(정치국 회의에서) 인프라 지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채를 더 빨리 사용할 것을 촉구한 것이 건설 활동을 촉진하고 산업 상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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