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추미애 前법무장관 사진 게재…尹정권 반대집회 보도

노동신문, 윤석열 정권 비방 담은 내용 6면 게재
‘윤석열 퇴진’ 등 플래카드 등 사진 12장 게재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전달 목적
사진 속 인물까지 특정하지 않은 듯
  • 등록 2023-12-12 오후 2:49:08

    수정 2023-12-12 오후 2:49:0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실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12일 윤석열 정권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괴뢰 전 지역에서 반미·반전투쟁 전개, 제68차 촛불대행진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실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열린 촛불시위 현장 사진을 12장 게재했다. 이 가운데는 추 전 장관이 ‘김건희 특검’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웃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이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노동신문 보도 사진에서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추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이 없고, 집회 관련 다수의 사진이 게재된 것으로 볼때 북한이 특정 인물에 대한 정보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의 출처또한 불투명하다. 북한이 시위 현장을 촬영한 국내 매체의 사진을 무단 도용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노동신문은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로는 노동신문 6면에 일상적인 북한 소식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주로 실렸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는 국제정세 분석 기사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남한 시위를 소개하는 기사를 자주 싣고 있다. 과거에는 6면이 남한의 동향을 주로 싣는 ‘대남’ 면으로 쓰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왜곡해 부각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남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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