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나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개인 사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 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측은 “작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실시해온 취약계층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에 더해 추가적으로 가동하는 소상공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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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2만1000명에게는 약 210억언 규모로,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3만2000명을 대상으론 약 11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해준다.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로 신규 대추을 받은 고객 약 6만명에게는 약 300억원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서민금융 확대 등 내실 있고 촘촘한 지원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손님들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후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계열사별로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소상공인, 자영업자, 미래 세대(청년) 등으로 나눠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도 “상생금융 방안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신한은행 역시 상생금융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북카페에서 열린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한국의 은행은 일종의 독과점이기 때문에 갑질을 많이 한다”며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선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는 소상공인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선 이를 소상공인 등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라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올 초에도 윤 대통령이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은행권을 비판하자 5대 은행 등 금융사들이 수천억원대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