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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오는 2026년 완공될 스팀 크래커와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공정을 통해 연간 최대 320만톤(t)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생산물량 기준 12%인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2030년 2배 이상인 25% 수준으로 확대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정유 사업 비중은 82%에서 69%로 줄어든다.
앞서 GS칼텍스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2공장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완공했다. 이 역시 비(非) 정유 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GS칼텍스는 MFC를 통해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 41만t, 혼합C4유분 24만t. 열분해가솔린 41만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달 국내 최초 정유사-석유화학사(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앞세워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를 준공, 석유화학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다각화했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방향족 제품만 생산했지만, 이번 HPC 가동을 통해 올레핀 분야까지 진출하게 된 셈이다.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HPC는 연간 에틸렌 85만t, 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한다. 현대오일뱅크는 HPC 준공으로 연간 115만t,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기초 소재, 에너지 소재, 배터리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화학소재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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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정유업체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론 순환 경제 구축에 1조7000억원, 설비 전환과 증설을 통한 친환경 제품 확대에 3조원을 투자한다. 석유제품 생산 공정의 화학제품 생산 공정으로의 전환도 이에 속한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와 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독자 개발한 리튬 회수 기술을 활용해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금속을 회수하는 BMR(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미국·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이를 적용한 상업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