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감귤 ‘탐나는봉’ 미국서 일본산 ‘한라봉’ 제쳤다

농진청, 미국 현지 재배·유통업체와 기술이전 계약
14년간 23만6천그루 판매…국내 재배 규모도 확대
  • 등록 2022-03-21 오후 1:30:56

    수정 2022-03-21 오후 1:30:56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감귤 품종이 미국에서 사용료를 받고 현지에서 재배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 개발한 ‘탐나는봉’을 미국 현지 감귤 재배 유통업체(M. Park INC.)에 기술 이전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감귤 ‘탐나는봉’. (사진=농진청)


농진청은 2017년부터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미국 실증재배를 진행한 결과 미국에서 재배하던 기존 일본 품종인 ‘부지화(일명 한라봉)’보다 ‘탐나는봉’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국내 생산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판매만을 허용한다. 현지에서 생산한 묘목과 과실의 국내 반입은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품종보호가 만료되는 2035년까지 총 14년간이다. 계약 물량은 총 23만 6000주(그루)다. 한주당 금액은 1.25달러로 총 29만5000달러(약 3억6500만원) 규모다. 올해 1만주를 시작으로 재배 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탐나는봉’은 ‘부지화’의 돌연변이 품종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 품종보호 등록, 2019년 미국 식물특허를 등록했다.

겉모양은 ‘부지화’와 비슷하며 무게는 280g 내외로 큰 편이다. 당도는 15브릭스 내외로 ‘부지화’보다 1브릭스 높고 식감이 우수하다.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보급해 지난해 기준 9.2ha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점차 재배 면적이 증가세다.

농진청은 ‘탐나는봉’을 시작으로 2019년 호주에서 ‘미니향’, ‘탐빛1호’의 해외적응성을 시험 중이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내년부터 본격 열매 평가를 통해 호주 시장 진출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한 유통업체의 김병학 대표이사는 “기존 품종보다 생육과 맛에서 뛰어난 ‘탐나는봉’이 미국 시장을 독점하는 일본계 한라봉 품종을 대체하도록 품질 개선과 현지 판매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장은 “감귤 육종 강국의 도전지인 미국에서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라 더욱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에서도 경쟁력 갖춘 품종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재배 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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