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먹는 약' S-PASS, 삼천당제약 효자될까

'35조' 코로나 백신· '39조' 인슐린 시장 겨냥
글로벌사와 논의…기술료·로열티 수익 기대
'목표 점유율' 함구…"기술적 한계 극복" 자신
  • 등록 2021-05-12 오후 1:11:22

    수정 2021-05-12 오후 1:11:22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기술 ‘에스패스(S-Pass)’를 연내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각각 연 30조원대 규모 시장을 가진 당뇨 치료제 인슐린과 코로나19 백신이 유력타깃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현재 에스패스 기술을 기반으로 10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코로나·독감·자궁경부암·폐렴 구균 등 백신 4종과 인슐린(제1형 당뇨 치료제)·GLP-1(제02형 당뇨 및 비만 치료제)·엔브렐(자가면역질환 치료제)·지노트로핀(성장호르몬 주사제)·잘트랩(표적 항암제)·토스토펠(남성호르몬) 등 6종이다.

◇ “코로나·인슐린, 연내 성과 나올 것”

이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코로나 백신, 인슐린이다. 삼천당제약(000250) 관계자는 “연내 코로나 백신, 인슐린에서 가시화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전략적 투자,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이다. 원료를 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가로 향후 기술료, 매출에 연동한 로열티 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일단 코로나 백신은 연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해 내년 공급하고 인슐린은 연내 임상에 착수하는 게 삼천당제약이 세운 목표다.

삼천당제약 R&D센터 (사진=삼천당제약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두 시장 모두 규모가 큰 데다 경구제형 제품도 수요에 비해 활성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공시 삼천당제약의 제품이 시장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는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시장은 약 35조원(2021년 전망치), 인슐린 시장은 약 39조원(2019년 기준) 규모다. 주사제의 경구제형 변환도 환자의 편의성 및 순응도를 높여준다는 이점에서 시장의 수요가 꾸준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경구용 백신은 주사제보다 보관, 운송이 편하다. 특히 코로나 백신의 경우 집단면역을 위해 대량생산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경구용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인슐린도 매일 주사를 놓는 불편함이 있어 경구용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구용 코로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경구용 인슐린은 아직 주사제형을 대체할 제품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 “코로나 변이 백신도 개발”

그 동안 많은 의약품이 투약의 불편함에도 경구제형이 아닌 주사제형으로 개발된 것은 약물이 효과를 내기까지 오래 걸리고 분자 크기에 제한이 있으며 흡수되는 과정에서 효력이 낮아져 고용량의 원료의약품을 섭취해야 하는 등 한계가 있어서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의 에스패스는 이러한 한계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평가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패스는 높은 흡수율과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기술 대비 10~100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원료 투입량이 경쟁사에 비해 적어 경제성이 높고 미국 FDA에서 인증된 폴리머(고분자)를 사용하는 데다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특히 경구용 인슐린은 주사형 인슐린과 동일한 작동 시간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물론 에스패스의 장밋빛 미래만 점쳐지는 것은 아니다. 경구용 인슐린은 위, 장에서 소화된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고 경구용 코로나 백신은 변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인슐린의 경우)기존 경구제들이 가진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고 이를 동물시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변이에 대한 백신도 파트너사와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백신, 인슐린 시장에서의 목표 점유율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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