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남 양산시에 있는 신불산 고산습지 일대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천연습지라는 사실을 증명할 신종 미세조류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 경남 양산 신불산 고산습지(사진=환경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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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경남 양산시 신불산 고산습지 일대를 조사한 결과, 신종 4종과 미기록종 49종 등 담수 미세조류 총 183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세조류는 물속 생물 중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하며,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이 가능한 생물을 뜻한다.
신불산 고산습지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으로 해발 735~750m에 위치해 비가 오지 않으면 유입되는 물이 없는 독특한 습지 생태계다. 이곳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과 담비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연구진은 신종 스타우로데스무스 코리아누스(Staurodesmus koreanus)등 4종과 미기록종 쟌티디움 유니포옴(Xanthidium uniforme) 등 49종을 포함한 총 183종의 조류를 확인했다.
또 주로 담수에 부유성 또는 부착해 생육하는 조류인 윤조는 108종이 확인됐는데 이전까지 국내 단일 조사지역에서 100종이 넘는 다양한 윤조의 서식은 보고된 적이 없다. 저수지 등 인간 활동에 영향을 받는 습지에서는 윤조가 낮은 비율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량의 윤조가 발견된 신불산 고산습지는 보전가치가 있는 천연습지임을 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노바 헤드위기아(Nova Hedwigia)’ 8월호에 게재돼 한국의 고산습지 미세조류의 생물다양성과 한국 기원의 신종 정보를 알리게 됐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건강한 천연습지는 주변 야생동식물의 우수한 서식처가 되기 때문에, 이를 잘 보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습지보호지역 서식 생물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