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첫째 주(2월 27일~3월 3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월 셋째 주 상승 반전한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을 견인하는 것은 중소형 아파트와 사업속도가 빠른 일부 재건축 아파트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종로 아파트가 전주 대비 0.25%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명륜 2가 아남, 무악동 인왕산 아이파크 등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은평 역시 매매전환 수요가 몰리며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이어 성동(0.12%)·강서(0.11%)·서초(0.11%)·영등포(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신반포 한신 3차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2월 저가물건 위주로 매매거래가 이뤄진 이후 집주인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외 강남과 송파가 0.05% 상승했다. 개포주공, 잠실주공 5단지 등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양천은 거래 공백이 이어지며 전주 대비 0.24% 떨어졌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목동신시가지 14단지 등이 15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5%)·평촌(0.04%)·일산(0.03%)·판교(0.03%)·중동(0.01%)·동탄(0.01%) 순으로 오르고 김포한강은 새 아파트 입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주대비 0.15%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06%)·수원(0.04%)·구리(0.02%)·부천(0.02%)·시흥(0.02%)이 상승했다. 반면 양주(-0.05%)·평택(-0.03%)·용인(-0.02%)·안양(-0.02%)·군포(-0.02%)는 하락했다.
전셋값은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3%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세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이 오른 지역도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로 전세물건이 공급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0.39%)·중구(0.38%)·종로(0.30%)·은평(0.20%)·동대문(0.1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학군 수요가 마무리되며 전세 수요가 뜸해진 양천은 전주 대비 전셋값이 0.34%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안양(0.09%)·부천(0.05%)·화성(0.05%)·남양주(0.04%)·수원(0.03%) 등 전셋값이 상승하고 과천(-0.32%)·양주(-0.13%)·군포(-0.12%)·고양(-0.08%) 등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과천은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 2~3개월의 하락 추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2월엔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3월 강남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의 분양 성공이 기폭제가 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 기로에 들어섰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상승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이슈로 국지적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책의 방향성과 대출 규제 등을 고려하면 투자 수요가 증폭되기에는 한계가 있고 분양 시장 역시 높아진 청약 문턱과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기존 주택시장을 자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3월은 봄 이사철 수요 증가와 재건축 사업추진 등에 따라 오름세는 유지하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