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던 9세 초등생 납치한 20대男 검거

  • 등록 2013-12-24 오후 9:54:39

    수정 2013-12-24 오후 9:54:3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서울 성동경찰서는 등교 중인 초등학생 A(8)양을 납치해 부모에게 3000만원을 요구한 혐의(약취유인)로 조모(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성동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 골목에서 등교하던 A양을 승용차에 태워 납치한 뒤 오전 9시 45분께부터 A양의 부모에게 4차례 전화해 3천만원을 보내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조씨는 A양의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잠시 얘기 하자’고 A양에게 접근, 강제로 안아서 차에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정문 바로 맞은 편 골목이었지만 A양이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찾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A양의 휴대전화로 오전 9시 45분부터 오전 11시 48분까지 A양의 부모에게 ‘내가 (다음 번에) 전화해서 알려주는 장소로 카드를 들고 나오라’고 4차례 협박 전화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금호동 일대를 배회하는 조씨의 차량 행방을 알아냈다.

경찰은 조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여러 차례 뒤에서 들이받는 등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경찰은 차에서 내려 도주하는 조씨를 200m가량 따라잡아 납치 3시간 40여분 만인 낮 12시 19분 금호동 금남시장 삼거리에서 검거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카드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끈과 포대를 준비해 범행을 계획하던 중 학교 앞에서 A양을 우연히 발견하고 납치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은 조씨가 지난 13일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파는 의류유통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3천만원 가량의 카드빚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씨가 A양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A양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금호동과 행당동 일대에 경찰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A양은 현재 다친 데 없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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