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중국은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카드에 대해 처음으로 해외사용을 허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유니온페이 카드 보유자들이 내년 1월10일부터 한국과 태국, 싱가포르에서 자국 카드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을 인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차이나 유니온페이는 중국 국영은행의 카드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자국 카드 해외사용 허용 방침은 유연한 환율제도 도입에 앞서 자본규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세닌왕구오증권의 애널리스트 루 웬레이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제도 변경에 대비한 포석"이라면서 "인접국가들에 대한 카드사용을 통해 위안화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온페이 카드 보유자들은 한국 등지에서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쇼핑이나 숙박, 여행, 의료비 등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거래는 소액거래에 국한되지만, 인민은행은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박과 관련된 거래나 은행간 자금이체는 허용되지 않는다.
중국의 은행카드는 본토에서만 사용돼 왔으며 올들어 1월 홍콩, 9월 마카오 등 자치지역으로 사용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