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리·환율 변동성 대비…금융사, 위기 대응 여력 점검헤야"

금감원, FOMC 직후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 열어
  • 등록 2024-12-19 오전 10:50:03

    수정 2024-12-19 오전 10:59:38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예상을 벗어난 금리, 환율 변동성 등에 대비해 금융회사 비상대응 계획 및 위기 대응 여력을 면밀히 점검해 시장안정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원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이 같은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19일 미국 FOMC가 종료된 직후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주요국의 정책 변화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내년 금리 인하 경로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 환율 강세 심화 등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미국 예외주의 속에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물가·경기상황에 따라 통화·재정정책의 기조 변화를 보이고 있으므로 우리도 대외여건 변화에 면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 금리는 올해 9월 0.5%포인트, 11월 0.25%포인트에 이어 12월에도 0.25%포인트 3회 연속으로 내려왔다.

금감원은 주요국 정책 변화에 대한 분석도 제시했다. 미국은 경기침체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규제완화 등으로 경기 호황의 연장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나 금리경로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인구 감소와 과도한 부동산 부채로 경기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다가 올해 9월 완화적 통화정책 및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로 급히 전환했다. 일본은 임금·물가 상승 등으로 근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우리 경제 ·금융의 향방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안정적인 시장관리와 주요 현안과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특히 시장 급변동 시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갖추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금융회사가 이미 마련한 건전성 지표 개선 계획이 흔들림 없이 이행되도록 독려하고, 일부 취약 회사의 위험이 업권 전반에 전이되지 않도록 건전성·유동성 등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PF 연착륙, 보험개혁과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 현안 과제는 당초 계획과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이 원장은 “대·내외 환경변화와 이에 대응한 내년도 정책기조 전환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국민들이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 방향과 역할을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 부동산 등 민생지원 방안을 발굴하여 금융위 등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로 전달되는 시차 및 경로 등을 점검하여 합리적 여신관행을 유도하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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