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흔들리는 외환시장…환율, 장중 1380원대로 되돌림[외환분석]

장 초반 1376.5원 터치 후 반등
연준 금리 인하 기대·트럼프 발언에 弱달러
트럼프 “아시아 통화 약세 용인 힘들다”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3000억원대 순매도
1370원대서 달러 결제 유입…달러화·엔화 되돌림
“오후 1380원대 지지력…당분간 트럼프 리스크 노출”
  • 등록 2024-07-18 오후 12:06:18

    수정 2024-07-18 오후 3:52:0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로 반등하고 있다. 장 초반에 두드러졌던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가 소폭 되돌림을 보이고 있다. 장중 달러화 저가 매수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AFP
달러 약세·亞통화 강세 되돌림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1.5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5원 내린 1380.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원 내린 1379.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1.3원)보다는 2.3원 하락 출발했다. 환율은 개장 이후 오전 9시 31분께 1376.5원으로 내려가며 하락 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환율은 반등하기 시작해 오전 11시 43분께는 1381.3원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잇달아 발언하고 나섰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하반기에 최대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높은 달러화에 대비해 엔화, 위안화 가치가 낮은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장중 달러 저가 매수와 국내 증시 하락에 달러화와 아시아 통화들은 되돌림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6분 기준 103.7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보다는 반등했지만, 지난 3월 20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저치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에서 156엔으로,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에서 7.27위안으로 소폭 오름세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는 6월 초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엔화 강세는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추정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아시아 통화 약세를 용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은데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가치는 매우 낮아 그 차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제조업체들은 우리(미국) 제품이 너무 비싸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이 현실화하면 달러화 약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300억원대를 순매도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3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현재 1370원대에서 달러 결제 물량이 (매도에 비해) 2배 정도 많다”며 “전날에 대비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줄어들면서 증시도 하락하고 있고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외환시장 ‘트럼프 리스크’ 노출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트럼프 발언에 따라 금융과 외환시장이 널뛰는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보다 더욱 강해진 자국우선주의 정책 성향은 트럼플레이션 리스크를 자극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통상마찰을 빌미로 주요국 통화의 절상압력이 높아질수 있다는 우려도 자극할 것”이라며 “그간 원화가 엔화와 높은 동조화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엔화 가치 상승이 원화 가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가 정말 현실화된다면 통상차원에서 트럼프 2.0 시대에 원화 가치 절상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 반등 추세대로 오후에 환율은 상승할 것 같다”면서 “다만 1385원은 넘지 않은 채 1380원대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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