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초부터 'B2B 핵심' 로봇사업 확대 잰걸음

LG 클로이, 조선호텔서 물건 나르고 빈 방 확인…직원 업무 보조
플랫폼 기업과 1200대 공급 계약 맺고 동남아 골프 시장도 진출
기술·생산까지 역량 내재화…B2B 강화 나선 LG 사업 체질 핵심
  • 등록 2024-02-21 오후 2:16:40

    수정 2024-02-21 오후 2:16:4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새해부터 로봇 사업에 불을 붙이며 신성장동력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동남아 골프 시장 대규모 공급에 이어 호텔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는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LG전자의 계획 실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오른쪽)과 이주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호텔 서비스 업무 효율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로봇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호텔 서비스 업무 효율화·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로봇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회사는 △호텔에서 활용 가능한 카트형 로봇 개발 및 공동 실증 사업 △카트형 로봇의 최적화를 위한 프로세스 구축 △호텔 로봇 솔루션 적용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LG전자는 클로이 캐리봇을 활용해 객실 정비용 카트, 식자재 무인 운반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로봇을 개발한다. LG 클로이 캐리봇은 본체 뒤에 대량의 물건을 적재해 목적지로 운반하는 데 특화된 물류 로봇이다.

LG전자는 기존에도 호텔에 서랍 형태의 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했다. 숙박객이 와인, 음식 등 룸서비스 등을 요청하면 서브봇의 서랍에 넣어 숙박객에 배달하는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스마트 물류 거점 등에 주로 사용하던 캐리봇을 호텔에 최적화한 형태로 처음 개발·공급한다. 기존 로봇이 숙박객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호텔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호텔 직원이 LG 클로이 서브봇의 서랍에 고객이 주문한 와인을 담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예를 들어 객실 정비용 카트 대신 클로이 로봇과 연결된 수납함에 물건을 탑재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객실까지 이동한다. 호텔 관리 앱을 로봇과 연동해 현재 객실 이용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달에도 동남아 골프 시장으로 발을 뻗는 등 새해부터 로봇 사업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한 골프장 운영 솔루션 사업자 스마트스코어에 2년간 1200여대의 안내·배송 로봇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약 280억원 규모다. 해외 단일 공급처 매출로는 최대 수준이다.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는 건 ‘2030 미래 비전’ 실현과 직결돼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B2B 가속화, 플랫폼 활용 서비스 사업 전환 등을 꼽았다. 로봇은 LG전자의 대표적 B2B 사업인 동시에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그간 LG전자는 △자율주행 △AI △카메라 등 로봇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을 축적했다. 지난해부터는 자회사 로보스타가 맡던 로봇 생산을 직접 담당하며 생산능력까지 갖췄다.

LG전자는 이를 토대로 로봇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21년 362억달러(약 46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33억달러(약 13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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