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전기차 충전 기업 ‘나스’와 EV 충전 서비스 개발 협력

중국 EV 서비스 선두업체..나스닥 상장사
나스와 손잡고 中 현지 충전 서비스 강화
주택 충전기 활용한 ‘공유경제’ 서비스 등
현지 침투 전략..“글로벌 EV 경쟁력 제고”
  • 등록 2023-08-14 오후 4:00:00

    수정 2023-08-14 오후 4: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 기업 ‘나스’(NaaS)와 손을 잡고 현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쌓았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나스 사옥에서 중국 전기차 충전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나스테크놀로지(NaaS·나스)는 지난 2019년 중국 최초로 설립된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 5만5000곳의 충전소·40만기의 충전기 정보를 확보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 관련 신규 서비스도 적극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나스는 독자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충전 서비스 사업까지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 비중은 전 세계 판매량 대비 60% 수준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충전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 전역에 증설한 전기차 충전소가 259만곳으로 올해 초 기준 총 521만곳의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 추가 증설이 진행됐을 것을 고려하면 최소 500만 후반대 규모의 충전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중국 고객 맞춤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연계 서비스, 신기술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나스는 각 사의 커넥티드 서비스 플랫폼과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중국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홈 충전기 공유경제 시스템’이 있다. 주택에 개인이 설치한 충전기에 공유경제 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양사는 고객이 자택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제3자에게 공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객이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나스 실시간 충전소 검색망에 해당 고객의 충전기가 상시 노출된다. 충전이 필요한 차량은 요금 결제 후 해당 충전기를 통해 충전하면 된다. 양측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전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나스는 △전기차 충전 포인트 결제·관리시스템 △전기차 충전망 실시간 정보 시스템 등도 개발·구축할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HMGC)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나스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전기차 고객에게 이전보다 편리하고 새로운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준 HMGC 전무.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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