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세계 최초 장애인 우주비행사 후보 선발

英패럴럼픽 선수 출신 존 맥폴…257명 제쳐
2년간 훈련 후 '달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에 투입
  • 등록 2022-11-24 오후 12:00:47

    수정 2022-11-24 오후 12:01:27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유럽에서 세계 최초의 장애인 우주비행사 후보가 나왔다.

BBC는 23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영국의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의 존 맥폴(41)이 ‘장애인 우주비행사 타당성 검토 프로젝트’의 후보로 선발했다고 보도했다.

19세 때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맥폴은 현재 잉글랜드 남부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카디프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맥폴은 총 257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1인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BBC에 “이렇게 대담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우주국(ESA)이 선발한 세계 최초 장애인 우주인 후보 존 맥폴(41).(사진=AFP)
앞서 ESA는 지난해 2월 장애인 우주비행사를 선발한다는 공고문을 올렸다. ESA는 공고에서 “2008년 우주인 선발 이후 다양성과 포용성, 공정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치가 높아졌고 우주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ESA는 회원국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장애인 우주인 선발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폴은 “원래 우주인이 되려는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공고의 지원 자격을 보고 무척 고무됐다”고 지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SA는 신장이 130㎝가 안 되거나, 무릎 아래 또는 발이 절단됐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른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우주인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공고에 적었다.

맥폴은 내년 4월부터 2년간 우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달을 전초기지로 삼아 최종적으로는 화성과 심(深)우주를 탐사한다는 국제 프로젝트다.

ESA는 이날 2만2000명이 넘는 지원자들 간의 경쟁을 뚫고 우주비행사 후보로 최종 선발한 5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소피 아드노(40·여·프랑스), 파블로 알바레스 페르난데스(34·남·스페인), 로즈메리 쿠건(31·여·영국), 라파엘 리에주아(34·남·벨기에), 마르코 알렌 지베르(33·남·스위스)가 뽑혔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국장은 “이들 모두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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