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김윤정 기자] 전국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500여명이 청와대 앞에서 집단 삭발에 나선다.
여전히 지역사회 내의 지원서비스와 정책의 부족으로 인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의 책임은 전적으로 가족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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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1박 2일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지원 부족으로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매년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서는 ‘발달지연·장애 영유를 위한 국가 조기 개입’ 외에 ‘발달장애인 하루 최대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발달장애인과 관련한 비극적인 죽음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에는 경기에서 부모가 발달장애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2월과 4월 서울에서, 5월에는 충북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던 부모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작년 11월 전남에서는 발달장애 자녀와 몸이 불편한 노모를 돌보던 한 남성이 이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부모연대 소속 발달장애인과 발달장애인 가족을 비롯해 544명이 삭발식에 참여하기로 했다. 구성원별로는 발달장애인 부모 331명, 당사자 148명, 가족 17명, 지원자 46명, 시민 2명이다. 이날 가족 구성원 전원이 삭발하는 팀도 있고, 부부가 함께 삭발하는 팀도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삭발식 이후에는 경복궁역을 지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는 통의동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오는 20일에도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단식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장애인 부모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