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BA.1, BA.2 혼합 XE변이, 방역대처 달라지지 않을 것"

"XE, 외국 정보 보는 중…'전파력 빠르다' 평가"
"알파벳 바뀌는 게 아닌, 세부 변이는 심각도 달라"
재유행 '쌍봉형' 패턴 "우린 BA.1, 2 순차적"
2주 전 BA.2 검출률 56.3%, 내일 지난주 결과 발표
  • 등록 2022-04-04 오전 11:59:46

    수정 2022-04-04 오전 11:59:46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혼합변이인 XE와 관련해 “특별히 방역대처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행이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쌍봉형’ 추세 가능성 역시 낮다고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백브리핑에서 “XE변이가 아직 초기라서 외국에서 분석되는 정보를 보고 있는 중”이라며 “‘전파력 빠르다’는 평가가 있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XE 변이는 1월 중순 영국에서 최초 감염이 보고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대만에서도 유럽을 경유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BA.2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를 보였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알파·델타·오미크론처럼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의 심각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이가 나타났을 때 ‘그리스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와 ‘알파벳이 안 바뀌고 하위 범주, 세부 변이 심각도’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XE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기 때문에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BA.2가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서 전파력은 빠르지만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큰 차별점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XE도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과 관련해 “어떻게 될지 미리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결과에 따라 방역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행이 한 차례 지나간 일부 외국에서 BA.2 등의 영향으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서 당국은 국내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손 반장은 “그럴 가능성 자체는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외국에서 BA.1 유행이 크게 한 번 끝나고 이후에 BA.2가 우세종되면서 새로운 유행, 이른바 2번의 유행정점 패턴이 보인다”면서 “우리는 BA.1과 BA.2가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런 경우에는 BA.2가 BA.1을 대체하면서 전체 유행이 조금 더 길게가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지만 쌍봉형은 미지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BA.2가 이미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확진자 발생은 계속 감소추세 보이고 있어서 ‘이중 정점 패턴’은 아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확진자의 BA.2 검출률은 3월 넷째 주(3월 20일~26일) 56.3%로 증가했다. 최근 주간(3월 27일~4월 3일) 검출률은 5일 오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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