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혼합변이인 XE와 관련해 “특별히 방역대처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행이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쌍봉형’ 추세 가능성 역시 낮다고 내다봤다.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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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백브리핑에서 “XE변이가 아직 초기라서 외국에서 분석되는 정보를 보고 있는 중”이라며 “‘전파력 빠르다’는 평가가 있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XE 변이는 1월 중순 영국에서 최초 감염이 보고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대만에서도 유럽을 경유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BA.2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를 보였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알파·델타·오미크론처럼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의 심각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이가 나타났을 때 ‘그리스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와 ‘알파벳이 안 바뀌고 하위 범주, 세부 변이 심각도’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XE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기 때문에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BA.2가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서 전파력은 빠르지만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큰 차별점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XE도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과 관련해 “어떻게 될지 미리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결과에 따라 방역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행이 한 차례 지나간 일부 외국에서 BA.2 등의 영향으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서 당국은 국내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손 반장은 “그럴 가능성 자체는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외국에서 BA.1 유행이 크게 한 번 끝나고 이후에 BA.2가 우세종되면서 새로운 유행, 이른바 2번의 유행정점 패턴이 보인다”면서 “우리는 BA.1과 BA.2가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런 경우에는 BA.2가 BA.1을 대체하면서 전체 유행이 조금 더 길게가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지만 쌍봉형은 미지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BA.2가 이미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확진자 발생은 계속 감소추세 보이고 있어서 ‘이중 정점 패턴’은 아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확진자의 BA.2 검출률은 3월 넷째 주(3월 20일~26일) 56.3%로 증가했다. 최근 주간(3월 27일~4월 3일) 검출률은 5일 오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