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신용대출 자산 부실 가능성에 공감"

[2021 국감]"만기 짧고 담보 없어 금리↑ 취약"
대외 환경도 급변 '퍼펙트스톰' 우려되는 부분
  • 등록 2021-10-07 오후 1:17:48

    수정 2021-10-07 오후 1:17:4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신용대출 자산에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퍼펙트스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변동금리 대출자산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외부 충격에 우리 가계와 경제가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에 쌓인 신용대출 자산에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7일) 국회에서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세종특별자치시갑) 의원은 정 원장에 ‘퍼펙트스톰’에 대한 질의를 했다. 정 원장이 취임사에서부터 ‘퍼펙트스톰’이란 단어를 썼고, 9월말부터 주 1회 정례적으로 퍼펙트스톰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금감원 내에서 운영하고 있어서다.

정 원장은 “주변 대외 환경 요인의 변화로 우리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누적된 저금리 구조나 인구 구조의 문제 등으로 (장기적으로 퍼펙트스톰이) 올 수도 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변동금리 대출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시 우리 국민이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이자가 12조5000억원”이라면서 “만기도 짧고 금리 상승 주기도 빠른 신용대출 부문에서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중저신용자들이 상호금융 등으로 몰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뇌관이 터질 수 있다”면서 “미국도 신용대출의 금리는 10% 정도고 한도도 2만~3만달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년간 1억원씩 신용대출을 받아간 사람들이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신용대출 부문에 있어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제도를 바꿨다”면서 “신용대출이 단기 대출이고 담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 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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