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싱크홀…사고원인은 ‘별내선 터널공사’

국토부 지하사고조사위 조사결과 발표
재발 방지방안 등 향후계획 설명
  • 등록 2020-12-29 오전 11:00:00

    수정 2020-12-29 오전 11: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국토교통부 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26일 발생한 구리시 지반침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리시 지반침하 전경.(사진=국토교통부)
지하조사위는 현장조사, 관계자 청문을 통해 사고 당시 직경 16m, 깊이 21m 규모의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고 상수도관이 파열되어 다량의 용수가 흘러나왔던 상황을 고려해 노후 상수도관의 영향과 사고지점 하부 별내선 복선전철 터널공사의 영향 등 2가지 측면에서 사고원인을 검토했다.

먼저 상수도관 영향을 조사한 결과, 땅꺼짐이 발생하고 약 5분 정도 지난 후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누수된 것으로 확인돼 상수도관 파손은 땅꺼짐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사고현장 내 오수관 2개소, 우수관 2개소에 대한 CCTV 조사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어 오·우수관 노후로 인한 영향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인근 별내선 터널공사의 영향을 검토한 결과 시공사가 취약지반 확인 등 시공상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지반보강 대책 등의 적절한 조치를 실시하지 않는 등 시공 관리가 일부 미흡해 땅꺼짐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시공사는 시공단계에서 타사의 지반조사, 굴착면 전방의 지반조건을 확인하기 위한 선진 수평시추조사를 통해 사고위치 배후면에서 취약지반 존재를 확인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

또한 지난 8월13일 사고위치 후방 12m 지점을 굴착할 때 평상시보다 과도한 유출수가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등 전조현상이 있었지만 차수그라우팅 등 국부적인 조치만을 취하고 사고위치 굴착면의 전반에 대한 추가 지반조사와 보강도 없이 기존 설계대로 굴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조사위 위원장은 사고원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재발방지방안도 제안했다.

현재는 터널공사 설계단계에서 100~200m 간격으로 시추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국부적인 위험지반까지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취약구간에 대해선 시추조사 간격을 50m당 최소 1개소이상 실시하거나 확보하여, 설계단계부터 안전한 노선, 시공공법을 선정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경쟁사 지질자료, 15종 지하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지하정보통합체계 등 취득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발주처는 이를 실시설계에 반영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상주 기술안전정책관은 시공관리 소홀로 지반침하 사고를 유발한 시공·감리업체에 대해서는 발주처, 인·허가기관, 지방국토관리청 등 처분기관과 협의해 내년 초 관련규정에 따라 행정처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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