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다친 발목 계속 접질린다면? '발목불안정증'

  • 등록 2020-06-17 오전 11:20:06

    수정 2020-06-17 오전 11:20:06

[이원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1년 전 농구하다 발목을 접질렀던 신 씨(29)는 이후 조금만 방심하면 발목을 자주 삐끗했다. 그럴 때마다 며칠 쉬거나 파스를 붙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해왔는데, 걸을 때마다 발목이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전 횡단보도를 급하게 건너려다 또다시 삐끗했는데 퉁퉁 부어
이원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오른 발목의 붓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바닥을 디딜 때마다 시큰거리는 통증도 지속됐다. 병원을 찾은 신 씨는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라는 진단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발목불안정증은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평지를 걷다가도 쉽게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함께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자신이 발목 불안정증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발목 염좌가 회복되기 전에 또 다시 발목을 삐끗하면 발목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게 되며,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은 걷는 동안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돼 정상적인 보행이나 운동이 어려워져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된다.

가령 갑자기 뛰거나 고르지 않은 바닥을 보행 시에 증상이 심해져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고, 운동을 할 때 한 발로 중심을 잡고 회전을 할 때나 방향을 전환 할 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적으로 발목 불안정이 생겨 동일 부위에 반복적으로 잦은 부상을 입거나 치료에 소홀하면 증상을 악화시켜 골연골병변(관절부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연골이 손상되어 뜯겨져 나가는 상태)으로 발전하고, 악화될 경우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발생 초기라면 단하지 부목이나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하여 보호하고, 재활운동과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 가능하다. 초기가 아니라면 재활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본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당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관절염으로 진행되면 발목을 고정해주는 발목 유합술이나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평소 발목 부기와 통증, 보행 시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되는 등 발목 불안정증이 아닐까 의심된다면 족부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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