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협의 4개월만에 다시 중단

연말 노조 대의원 선거.. 대화 재개까지 시일 걸릴듯
  • 등록 2013-09-24 오후 5:49:24

    수정 2013-09-24 오후 5:49:2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비정규직 특별교섭이 4개월 만에 다시 중단됐다. 연말엔 신임 노조집행부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대화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현대차 사측과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양측 모두 상대방에 책임을 물어 특별협의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사내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비정규직 노조가 현실성 없는 ‘조합원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아 특별협의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울산·전주·아산 등 공장별 비정규직지회가 단일안을 내놓지 못하는 등 노조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비정규직 노조도 25일 자체 교섭단 회의를 열어 특별협의 중단이나 결렬을 공식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16일 소식지에서 “회사가 조합원 전원 정규직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신규채용을 고집해 협의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사 모두 ‘정규직과 같은 라인의 사내하청 근로자(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그 규모와 절차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 비조합원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의 현 집행부가 9월로 임기를 마치면서 새 집행부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새 집행부 체제가 꾸려져 다시 협상안을 마련하기까지는 다시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한 특별 교섭을 시작했으나 비정규직 노조가 그해 12월 ‘전원 정규직화 없는 노사합의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협의를 거부하며 대화가 중단됐다.

올 5월 비정규직 노조가 사측에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화(약 1만3000명)’에서 ‘직접 생산공정 근로자(6000여명 추산)’로 양보안을 내놔 협상이 재개됐으나 공장 노조별로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 채 이번 협상도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회사는 올 초부터 사내하청 직원 1588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연말까지 162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특별교섭 때 오는 2016년까지 비정규직 350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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