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희호 여사 예방 `호남 껴안기`

  • 등록 2012-05-14 오후 6:31:30

    수정 2012-05-14 오후 6:31:3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14일 민주통합당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이해찬 상임고문이 첫 공식 행선지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친노무현(친노)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고문은 6·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또 다른 축인 호남 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이 여사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이 여사를 인사차 방문했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 총리님은 김대중 대통령을 오랫동안 모셨고 (노무현 대통령까지)양쪽 다 하셨는데, 편을 가르는 것이 이상하다"며 이 고문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 여사는 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잘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고문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80년 내란음모 사건부터 정치적 스승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 동료로 여기고 모셨다"며 걱정을 안 끼치도록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이 고문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역할분담 합의를 한 것에 대해 "국회와 당을 잘 이끌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박지원 대표가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지금까지 원내대표를 잘하시는 것 같다. 비판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권교체를 못 하면 국민 고통이 지난 5년보다 더 심해질 것이고 국민께 얼굴을 들 명목이 없을 것"이라며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라는 시대적 요청을 실현하겠다"며 당대표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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