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KT, 비씨카드 지분매각 콜옵션 20%로 확대

기본 콜옵션 6%에 KT 카드 발급할 시 20%까지 확대
KT "카드 발급 안한다..콜옵션 지분율 중요치 않아"
이르면 이번주 MOU 체결후 본격 매각 협상
  • 등록 2010-10-14 오후 3:24:26

    수정 2010-10-14 오후 3:24:26

[이데일리 양효석 민재용 기자] 우리은행이 보유중인 비씨카드 지분 20%를 KT(030200)에 매각하되 향후 KT가 신용카드를 발급할 경우 매각 지분 전량을 되사올 수 있도록 KT와 합의했다. 또 KT가 신용카드사의 업무를 취급하지 않더라도 매각지분 중 6%는 우리은행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 되사올 수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T는 이르면 이번주중 이같은 내용의 `비씨카드 지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양측은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콜옵션(지분 매각후 되사올 수 있는 권리) 지분율에 대해 기본 6%로 설정하되 KT가 향후 신용카드 발급 등이 업무를 개시할 경우 이를 2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향후 KT가 카드사업 분야에서 우리은행의 경쟁자로 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MOU에는 매각 지분율과 양측의 전략적 제휴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기지만, 인수 가격과 구체적 콜옵션 지분율 등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계약으로 MOU체결 후 KT측의 실사가 이뤄지고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T가 신용카드를 발급할 경우 매각 전량에 대해 콜 옵션을 설정하기로 KT측과 합의했다"며 " MOU 체결 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모바일 카드, 퇴직연금 등의 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방안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측도 그동안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던 콜옵션 지분율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해 기존 카드사들이 걱정할 만한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콜옵션 지분율 설정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향후 KT의 카드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본격 열리면 자체 통신 시스템과 결제망을 결합시킨 새로운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씨카드의 지분 현황을 보면 보고펀드가 우호지분인 코리아 글로벌 펀드 지분(6.11%)을 합해 30.68%로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27.65%), 신한카드(14.85%) 순이다. KT가 우리은행 지분 20%와 함께 신한카드 지분과 부산은행 (3%) 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 비씨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우리은행과 KT의 비씨카드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과점주주 지배체재` 민영화 작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금융은 현재 포스코, KT 등의 우호세력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이는 민영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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