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유동성 위기설은 악성 루머"

  • 등록 2010-05-03 오후 3:53:01

    수정 2010-05-03 오후 4:54:30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3일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과 관련, 진앙지로 지목된 두산건설은 실제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악성 루머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두산건설(011160)의 자금 악화설이 돌면서 두산건설이 8.76% 떨어진 것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8.52%), 두산중공업(-8.65%), 두산(-12.65%)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두산의 경우 장중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일산 위브더제니스 아파트의 미분양을 이유로 자금 불안설이 돌았지만 실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일산 제니스의 경우 꾸준히 분양이 되면서 현재 40% 이상 됐고 예상했던 시기별 분양 목표치와도 큰 차이가 없다"면서 "공사가 초기 단계라 큰 돈이 들지 않고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계속 분양이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분양률이 60%는 돼야 안정적이지만 일산 제니스는 아직 사업 초기라 자금압박이 심각하지 않다"면서 "2013년 준공 예정이라 40% 분양률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두산건설은 오는 7일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데 하반기 만기도래 채권 차환을 위한 예비용이다. 지난해 말 채권 차환용으로 2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시장의 오해를 산 것 같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7일 발행하는 회사채는 증권사와 기관들이 인수하기로 했으며 금리도 5%대로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1분기 두산건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가량 줄고 12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의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백재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66%에 달해 미분양 관련 대손상각비 발생이 부진 원인"이라며 "대손처리 판관비 124억원, 영업외비용 68억원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비용이며 현금 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추가적인 대손상각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에 서울고속도로 지분매각 이익이 600억원 이상 생길 예정이어서 순이익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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