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리 포터는 죽지 않았습니다. `포터 매니아`들을 긴장시켰던 완결편은 행복한 결말로 끝났습니다. 그의 행복을 바랐던 팬들이 그에게 보낸 애정은 사회적인 현상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수많은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1997년 1편이 나온 이후 해리 포터는 6권까지 3억2500만부가 팔려나가면서 작가 조앤 K. 롤링을 문학사상 가장 부유한 작가이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더 큰 부를 소유한 여성으로 만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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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영어 사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일반인을 말하는 `머글`이란 단어가 올라갔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는 `해리 포터의 세계`란 명칭으로 해리 포터를 문학으로 연구하는 공인 과정이 있을 정돕니다.
그녀의 소설을 따르는 팬층의 팬덤 현상은 기사에서도 많이 보셨을테니 일일이 서술하는 것을 접어두죠.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완결편까지 성공했지만, 그 성공 만큼 문학적·정치적·종교적 논란은 적지 않습니다.
해롤드 블룸 예일대 교수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키플링의 `정글북`이나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같은 명작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커상 수상자 안토니아 수잔 바이어트는 모든 종류의 아동문학에서 주제를 따와 짜깁기한 2류 소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사촌 두들리 가족에 대한 왜곡이 백인 중산층 가정을 향한 편견을 담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종교적으로도 큰 논란을 일으키면서 가톨릭 가정이 아이에게 해리 포터를 어떻게 읽혀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지침서까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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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녀가 말하는 주제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겁습니다. 롤링은 "내 책은 크게 보자면 죽음에 대한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해리의 부모님이 죽는 것에서 시작한다. 또 볼드모트가 죽음을 지배하기 위해 그 어떤 대가도 지불하려는 여정과 강박 관념도 있다. 나는 볼드모트가 죽음을 정복하려고 원하는 이유를 깊이 이해한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포터 매니아들은 평론가들의 이같은 평가에는 무관심합니다. 그들이 해리 포터를 읽는 이유는 그것이 고상하거나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이 아니라 재미있다는 점 단 한 가지입니다.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의 힘은 컸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불러온 독서 열기도 소설을 두둔하는 큰 배경입니다. 지난해 미국내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이 제시한 통계는 소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겠지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해리 포터의 독자 가운데 51%는 5세에서 17세의 어린 독자층이고, 어린 독자의 65%는 학업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해리 포터의 팬들도 영화보다 소설이 더 재미있다고 평가하는 층이 상당합니다. 전국 독서교육 협회의 찰리 그리피스 회장은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면서 "롤링이 우리에게 준 것은 기적적이다"라고 평가햇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를 옹호하는 영국 총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나는 조앤 롤링이 전세계에서 그 어떤 개인보다도 문학에 더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리 포터의 장르는 판타지와 성장 소설이라고 합니다. 10년간 성장 과정을 거친 해리 포터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평론가들이 중시하는 문학성이 아니라 독자들이 열광했던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문학의 위기를 논하는 한국 소설계에서 이것은 결코 적지 않은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