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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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민선8기 대전시정이 지난 1일 출범한 가운데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지역화폐 등 시급한 현안사업 해결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꼬여있는 현안사업들을 풀어나가는 동시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지역은행 설립 등 주요 공약사업들을 구체화해야 하는 등 행정·정치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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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 따르면 트램 방식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현재 추진동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최근 밝혀진 사업비는 1조 4837억원으로 2년 전 대전시가 발표했던 7492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로 인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야 하며, 사업기간도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의 재협상 역시 난항이 예고된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지만 이장우 대전시장 입장에선 사업 지연·취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걸림돌이다. 충남 계룡에서 대전 신탄진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최근 감사원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과 일부 노선(서대전역4~가수원4)이 중복된다는 점을 들어 수요예측 재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기존의 경부선 및 호남선의 선로 여유 용량을 활용해 광역 전철망을 구축한다는 사업이다. 1단계는 계룡~신탄진 35.4㎞, 2단계는 신탄진~조치원 22.5㎞ 구간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2016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배제한 상태의 시나리오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대전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추진되면서 예타 시나리오와 다른 교통수요에 변동이 생겼다는 점을 감사원은 지적했다. 수요예측 조사를 다시 받게 되면 착공 시기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완공 시기는 2024년 말에서 2025년 말로 늦어질 전망이다.
지역화폐인 ‘온통대전’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전시가 올해 9월 추경 전까지 편성한 온통대전 관련 예산 1400억원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이달부터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백 비율을 낮추거나 현행 수준을 유지했어야 했지만 선거를 앞둔 지난 5월 대전시가 갑자기 캐시백 지급율을 10%에서 15%로 대폭 늘린 결과, 예산이 조기에 소진된 것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부지원 없이 대전시 자체 재원만으로 인센티브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행 월 50만원 한도·10% 캐시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108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시장은 현재 온통대전에 대한 추가 예산투입이나 캐시백 혜택 한도 조정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이전도 중요한 현안사업이다. 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됐지만 공공기관 노조 반발, 지역 유치 갈등 등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 중단을 선언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추진을 앞두고, 원도심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을 위해 비교적 규모가 큰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역유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민선8기 핵심공약인 산업단지 조성과 지역은행 설립은 이 시장의 추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산업용지 500만평+α 조성은 이 시장이 내세운 ‘경제 일류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다. 현재 대전시는 대상지 선정을 위해 가용 부지를 조사 중이다.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이자 이 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실현 기대감이 높다.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기업금융중심 지역은행을 목표로 민선8기 시작과 함께 충청권 지역은행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일하는 대전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책임은 시장이 지겠다. 공직자는 시민을 위해 소신껏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며 대전시 공직자들에게 적극행정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