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햄버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원양어업 회사부터 모피 회사까지 버거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이번에는 건설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 굿스터프이터리 대표 버거 3종.(사진=이안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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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아 화제가 된 버거 브랜드 ‘굿 스터프 이터리(Good Stuff Eatery·이하 GSE)’가 다음달 1일 서울 강남대로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연다.
GSE를 국내로 들여온 업체는 중견 건설사인 대우산업개발의 외식 자회사 이안GT다. 대우산업개발은 앞서 2013년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를 들여와 외식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버거 브랜드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최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버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에서 철수했던 파파이스는 오는 9월 다시 서울에 문을 열 예정인데, 이는 원양어업 전문기업인 신라교역이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지난 1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아시아 최초 매장을 열어 화제를 모은 ‘고든램지버거’는 모피·잡화 전문 회사인 진경산업이 들여왔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도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입점과 관련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지난 2013년 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2조96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조원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몇 년 안에 5조원대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대부분 외식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햄버거 시장만은 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업계에선 수제 버거의 등장과 함께 햄버거가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과 포장 음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선 MZ세대의 가치소비 성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MZ세대가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버거를 찾으며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