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강한 변이 온다”…파랗게 질린 아시아 증시

돌연변이 32개 보유 새 변이 등장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
일본·홍콩증시 2% 급락…코스피·코스닥도 1% 안팎 약세
휴장한 美서는 다우·나스닥·S&P500 선물 동반 하락
  • 등록 2021-11-26 오후 4:53:26

    수정 2021-11-29 오전 6:07:4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탓이다.

(사진= AFP)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53% 내린 2만8751.62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35%는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지수는 0.35%, 대만 가권지수는 1.61% 각각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1% 안팎의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25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휴장했으나 주식선물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은 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은 1% 가까이 약세다.

‘누’(Nu·B.1.1.529)변이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소식에 재확산 공포가 번지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도 강세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온스당 1797.46달러(약 215만원)에 거래됐고, 미국 금 선물 가격은 0.8% 상승한 1797.70달러로 집계됐다. 금 가격은 이번주에 약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반등했다.

제프리 핼리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뿐이지만 시장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 재료가 나오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새로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에 달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델타 변이(16개) 보다 2배 많은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백신으로는 막지 못할 확률이 높다. 특히 누 변이 내 돌연변이 중 다수는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 변이의 이름을 정하고 ‘주요 변이’로 정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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