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열풍…취준생 86만명 ‘역대 최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코로나·경기부진에 안정적 공무원 선호탓
졸업 미루고 43만명 휴학…휴학경험 48.1%
  • 등록 2021-07-20 오후 12:00:00

    수정 2021-07-20 오후 5:28:16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취업을 못한 청년 취업준비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난과 경기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반 민간 기업에 취업하기보다는 취업준비생으로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려는 경향도 짙어졌다.

한 취업 준비생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 학원에서 열린 취업 설명회에 참석해 유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인구 중 당장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취업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85만 9000명(19.1%)으로 2006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80만 4000(17.1%)명보다 5만 5000명(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청년층의 취업시험 준비 분야를 보면 일반 기업체보다 공무원 및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반기업체 준비자는 22.2%로 전년동월대비 2.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일반직공무원 준비자는 32.4%로 4.1%포인트 늘었고, 고시 및 전문직 준비자도 10.5%로 2.4%포인트 증가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 고용률은 올해 3월부터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취업준비생이 증가한 건 공무원, 전문직 등에 대한 선호도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 채용이 공개채용에서 상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채용 규모와 일시가 사전에 공지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4%로 2005년 5월(45.5%)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휴학생 비율도 증가했다. 특히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졸업을 늦게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소요 기간은 4년 3.4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4개월 증가했다. 휴학경험 비율도 48.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휴학생 역시 43만 4000명으로 4만 4000명 증가했다.

휴학 사유는 남자는 병역의무 이행(95.9%)이 가장 높았으며, 여자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52.6%)가 가장 높았다.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0.1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1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들 중 46.2%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을 이유로 들었다.

미취업자의 미취업 기간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는 18.0%로 1.2%포인트 증가했다. 1년 이상인 경우 역시 45.4%로 전년동월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미만(40.7%)은 3.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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