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리저브 50호점 가보니…'커피=문화' 실감

스타벅스 리저브 바 50호점 개장…스페셜티 본격 확산
바리스타로부터 커피 우리는 법과 지식 등 체득
자신만의 커피 만들어 먹는 방식에 관심 높아져
  • 등록 2019-05-29 오전 11:19:01

    수정 2019-05-29 오전 11:19:01

[글·사진=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물줄기가 굵으면 부드러운 맛이 많이 나죠. 가늘면 진한 맛이 더 느껴집니다. 어려우시죠? 많이 해보면 익숙해집니다.”

푸어오버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습.
스타벅스 리저브 바의 바리스타 설명대로 물을 깔때기(드리퍼·dripper)에 부었다. 원두가루 위로 물이 고이는 듯싶더니 이내 케틀(주전자)에 커피물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메리카노 한잔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핸드드립, 푸어오버(Pour over) 방식 등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필터 접는 법, 물 내리는 법 등이 다양했다. 차를 마시는 예법인 ‘다도’ 못지않았다.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다니….’

개장 전날인 28일 공개된 스타벅스 리저브 바 50호점 전경.
29일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바’ 50호점이 대한상공회의소에 개점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리저브 바 매장을 소개한지 3년 만에 50호점까지 문을 연 것이다.

50개 매장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 본국인 미국이나 다른 유럽 선진국과 비교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달까지 미국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 수는 32개다. 중국에 97개 매장이 있다고 하나 14억에 달하는 중국의 인구수를 떠올리면 많은 수는 아니다. 그만큼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한국인 사이에서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을 통해 익히 알려졌다. 일본 블루보틀 매장 매출의 10~20% 정도가 한국인에 의해 일어나고 미국 블루보틀 매장에도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개점한 블루보틀 매장 앞은 커피 마니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블루보틀 2호점 출점 계획까지 나왔다.

스타벅스는 이런 상황을 2016년부터 예상했다. 당시 스타필드하남에 생긴 리저브 바 매장이 스타벅스의 한국 내 1호 고급 매장이었다. 도입 초기에는 ‘느리게 먹는 커피’에 대한 수요가 과연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지금은 강남 등 시내 중심가에선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장 운영 형태도 스피드가 생명인 일반 스타벅스 매장과 다르다. 이곳은 기다림과 맛을 즐기는 공간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어색하지만, 바리스타와 정다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실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바리스타로부터 각 원두의 특징을 들을 수 있었다. 같은 모양의 원두지만 원산지와 건조 방식에 따라 맛과 향기가 달랐다. 우리는 방식에 따라 혀끝에서 느껴지는 맛도 천차만별이라고 바리스타들은 말했다. 심지어 날씨와 몸 컨디션도 커피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개장 전날인 28일 공개된 스타벅스 리저브 바 50호점 전경.
커피 우리는 기구와 방식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었다. 커피는 각성을 위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라는 얘기다. 바리스타는 이런 커피 문화를 알아가는 ‘도우미’ 같은 존재였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나서면서 다시금 스마트폰을 꺼냈다. 애용하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장바구니 목록에는 바리스타 덕분에 알게 된 ‘푸어오버콘’, ‘케틀’, ‘필터’가 올라갔다. ‘휴일에 직접 만들어 마셔보리라….’ 커피 초보자가 커피 문화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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