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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화웨이를 몰아내는 게 무역협상보다 10배는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중국기업들을 미국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배넌은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와 그 계열사의 활동을 사실상 미국에서 금지한) 행정명령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거래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배넌은 앞으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전부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단계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 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고, 연기금과 보험회사들이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배넌은 “이들(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큰 견해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이 차이는 메울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배넌은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재임하던 지난 3월 중국을 겨냥해 냉전 시대에 있던 조직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중국’(CPDC)을 부활시키는 등 미국의 대표적인 매파 정치인이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중국 문제에서는 “더 많이 오른쪽”에 있는 “슈퍼 매파”라고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다.
배넌은 중국과의 “경제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20년 대선의 핵심 이슈는 중국과 관계가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설사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거나 더 강경한 매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핵심이익을 해치고 있으며, 중국과의 경쟁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