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있으며 미래 가치가 충분하면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이난희 주식투자 전문가는 주장한다. 이런 주식이라도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를 수가 없다. 때문에 이 전문가는 호가를 분석해서 수급을 예측하고 기술적인 흐름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지금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실적호조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실제로는 악재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돼 있으며 지주사 전환은 포기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 건 작년에 헤지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1년 전 삼성전자가 100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때 200만원까지 간다고 하면 모두 비웃었다”며 “1년 새 이렇게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게 바로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르니까 모든 종목이 다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2000개에 달하는 종목 중에서 가는 종목만 간다”며 “상승장이건 하락장이건 상황에 맞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도 따로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급에 따라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데 수급을 결정짓는 주체는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가 아니라 바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패턴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50.7%에 달한다.
이 전문가는 20년 이상 주식시장을 보면서 주식이 상황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시장은 계속 변하는데 투자자들은 과거의 이론만 갖고 투자하려니 족족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공격적으로 들어갈 시기는 아니라는 게 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특히 외국인이 팔고 나갈 때 물량을 받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이 전문가는 “주식은 이론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급이 뒤틀리면 대거 내다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난희 전문가는 오는 19일 부산 KB아트홀에서 열리는 ‘2017 이데일리 웰스투어’ 부산 행사 제1세션에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한 절대불변의 법칙’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