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3일(현지시간) 지난 11월중 유로존 민간 대출이 전년동기대비 2.3% 줄었다고 밝혔다. 앞선 10월에 2.2% 감소한 이후 두 달 연속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특히 11월 감소율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폭이었다.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은 30억유로(41억달러) 감소해 앞선 10월의 30억유로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고, 기업부문 대출은 10월의 150억유로에 이어 11월에도 130억유로 줄었다. 기업 대출은 전년동월대비로도 3.9%나 감소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은 많은 유로존 지역에서 경제 상황이나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언제든 위험이 재발할 수 있다고 느끼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는 ECB의 물가 안정목표치인 2%에 부합하는 총통화 증가의 적정속도인 4.5%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ECB가 민간 대출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처 이코노미스트도 “일단 ECB가 1월9일에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숨고르기를 한 뒤 다음번 회의쯤에 장기대출 등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