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네고물량 압박…달러-원 연저점 경신(마감)

달러-원 환율 1.0↓…1072.2원
내일 공급우위 장 예상…"당국 종가관리 들어갈 것"
윈도우 드레싱 움직임도 주시
  • 등록 2012-12-27 오후 4:23:27

    수정 2012-12-27 오후 6:04:4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재정절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원화 값 상승).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수요도 많았다.

▲27일 달러-원 환율변화 추이(마켓포인트 6111)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원 내린 1072.2원에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1072.5원 이래 최저수준이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072.5원으로 1.3원 낮아졌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거래량은 68억5400만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8억2300만달러 많았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각각 1074.3원과 1071.5원으로 변동폭은 2.8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0.3원 오른 1073.5원에서 출발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코스피도 조정 흐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072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전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정식 취임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85엔 중반까지 상승폭을 높인 것 역시 하락모멘텀이 됐다. 그러나 수입업체 결제물량과 함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며 1070원 초반 지지선은 굳건히 유지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기존에 있었던 엔-원 숏플레이 물량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자금 유입 등 공급 우위 장은 내년에도 이어지며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연말 종가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주시했다. 적어도 1070원이 뚫리지 않는 채, 장이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무리한 레벨 지지는 오히려 내년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만약 연말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한 채 끝나면 내년도 환율 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2012년 외환시장은 일년간의 거래를 마치고 마감한다. 이에 따라 연말 윈도우 드레싱(월말이나 분기 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을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하여 인위적으로 당해 주식의 종가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엿보였다. 윈도우 드레싱을 위한 자금 물량이 들어오면서 외환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환 베팅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채권자금 역시 커버드 본드 등 환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는지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쉽게 짐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오후 4시 6분 달러-엔 환율은 0.363엔(0.43%) 오른 85.776엔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33달러(0.25%) 오른 1.3243달러에서 지지되고 있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주택판매가 발표된다. 간밤 케이즈 쉴러 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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