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의 실질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캠코의 대주주 역할 뿐만 아니라 채권 금융기관의 공동지원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캠코 고위 관계자
쌍용건설(012650) 유동성 지원을 둘러싼 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은행 간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5일 캠코가 채권은행들을 소집해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앞으로는 주채권은행을 맡은 우리은행 주도로 회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캠코와 채권은행 모두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지원이란 큰 틀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유동성 지원 과정이 지나치게 성급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캠코는 자금 지원을 앞둔 채권단의 ‘눈치 보기’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이 같은 캠코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시한인 11월22일 안에 쌍용건설 지분을 팔기 위해 무리하게 은행 돈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쌍용건설 유동성 지원 논의를 캠코와 채권은행들이 별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6일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대주단협약을 맺고 앞으로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5일 캠코가 채권 금융기관 회의를 주최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부터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회의를 소집해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