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 잡으니 매출 잡히네

30분만에 마르는 속옷, 가상 피팅룸 서비스 등
생활 아이디어 상품 젊은 나홀로족에 인기
  • 등록 2012-08-07 오후 6:17:31

    수정 2012-08-07 오후 6:17:31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이해종(27)씨는 몇 달 전 속옷 전문몰에서 ‘단 시간에 건조되는 기능성 속옷’을 구입했다. 세탁하고 말리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었다. 최근에는 양말 전문몰에서 3개월마다 3켤레의 새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신청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을 해결해 주는 아이디어 상품군이 온라인 창업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고객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혼자 사는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김은우 삭스타즈 대표가 물품 배송에 앞서 고객들로부터 주문받은 양말 상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남성 속옷 전문업체 크레이지본은 ‘30분 만에 마르는 기능성 속옷’을 선보여 싱글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크레이지본의 김송욱 대표는 “주요 고객층이 20~30대 남성층이다 보니 이들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신제품을 개발했다”며 “미혼 남성들은 속옷을 세탁해 입는 과정을 번거로워하기 때문에 샤워 전 속옷을 빨아놓고 샤워 후 바로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초 처음 출시한 이후 3개월 만에 1만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들어 색상별로 라인을 확장하면서 매출이 50%나 더 증가했다. 크레이지본 매출에서 이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패션 양말 전문몰 삭스타즈는 ‘삭스 바이 포스트(Socks By Post)’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최초 1회 결제를 하면 정기적으로 3개월마다 3켤레의 새 양말을 1년 간 총 4번 배송해 준다. 가격도 일반 소비자가 보다 25% 할인돼 제공된다. 지난해 5월 오픈 당시와 비교해 현재 이 서비스를 찾는 고객은 약 3배 정도 늘었다.

남성의류 전문몰 낙타스타일은 가상 피팅룸 서비스로 매출이 30% 가랑 증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회사 김은우 대표는 “회사의 남성 직원들이 고향에서 상경해 홀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가 되면 누군가 먼저 양말을 잊지 않고 챙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자취생이나 직장인 싱글 남성들의 경우 저렴하고 편리하게 새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남성의류 전문몰 낙타스타일은 최근 모델의 몸에 제품을 직접 입혀서 코디해 보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가상 피팅룸 서비스’를 실시해 직접 입어보기 귀찮아하는 남성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낙타스타일은 가상 피팅룸을 선보인 후 고객들의 사이트에 체류 시간이 길어졌고 매출도 30%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카페24를 서비스하고 있는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전문몰들이 자체 제작 기술을 갖추고 고객 분석을 진행하면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히트 아이템을 발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생활편의 제공에 중점을 둔 아이디어 상품을 이용한 온라인 창업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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