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두개의 주파수로 LTE속도 2배 `UP`

멀티캐리어 기술 상용화 나서
  • 등록 2012-05-30 오후 4:41:49

    수정 2012-05-30 오후 4:44:25

[이데일리 김정민, 김유성 기자]통신 3사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두 대역의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이다.

이 기술은 두개의 주파수 대역중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주파수 대역을 단말기가 자동으로 선택, 이용자를 분산시켜 데이터의 업·다운로드 속도를 끌어올린다.

차선 하나만으로 운영되던 고속도로에 차선을 하나 더 추가해 도로를 넓혔다고 보면 된다. 이통 3사 모두 LTE용으로 주파수 대역을 두 개씩 확보해 놓고 있어 가능한 기술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LTE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 폭증에 대비, 하반기중 멀티캐리어 기술을 상용화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강남역과 교보타워 사거리 구간에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7월부터 강남지역을 시작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서울과 부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수도권 주요도시와 광역시 등 23개 주요도시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현재 사용하는 800MHz 주파수에 1.8GHz 대역을 추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간 핸드오버(자동옮김)시 이용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신속, 정확히 이뤄지냐와 트래픽이 몰리는 주파수를 피해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이용자를 분산하는 로드 밸런싱 노하우가 관건"이라며 "SK텔레콤이 두개 부분에서 모두 가장 앞서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다음달부터 멀티캐리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LG유플러스 기존 800MHz 대역에 2.1GHz대역 주파수를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지역인 광화문 및 명동, 강남, 신촌 및 홍대 등 3곳에 2.1GHz 대역의 소형 기지국(RRH) 300개를 설치해 상용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에는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1.8GHz 대역에 지난해 확보한 900MHz를 추가해 다음달부터 망연동 및 핸드오버 테스트를 시작한다.

멀티캐리어 기술 도입은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단말기 확보는 아직까지 미진한 상태다. SK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팬택의 베가레이서2에 멀티캐리어 기능을 장착했을 뿐 아직까지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개발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제조사들이 선제적으로 단말기에 기술을 장착하길 꺼린다"며 "멀티캐리어가 확산되는 하반기부터는 새로 출시되는 대부분 LTE폰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SKT, 자급단말 `2년 약정에 최고 33% 할인` ☞그 많던 피처폰은 다 어디로 갔을까? ☞SK텔레콤 `LTE 고속도로 2차선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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