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금호 합동IR''..說은 기우로 끝날 것인가

(재종합)''유동성 위기설''에 대규모 IR 개최
호전된 실적·4.5조 유동성 확보 방안 발표
"위기가 아니라 위기에 대비하는 것"..시장반응은?
  • 등록 2008-07-31 오후 7:56:02

    수정 2008-07-31 오후 7:56:02

[이데일리 정태선 김국헌기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이겨내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그룹경영기획실 사장이 작정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31일 열린 그룹 계열사 합동 기업설명회에서다.

4조4000억원의 현금자산을 확보했고, 4조원 가량의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현 상황을 유동성 위기로 진단하고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발끈한 것이다.

"위기가 아니라 위기를 대비하는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오 사장은 "상반기 실적만 가지고 계열사 사장들이 나와서 기업설명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중의 온갖 소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질문이 집중된데 대해 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2년에 나눠 감당할 수 있다"면서 "내년에 2분의 1만 갚아도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모두 풋옵션이 행사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시 구매하겠다고 하는 금융권도 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대우건설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동종업종에 비해서 주식수가 과다하게 많다는 것"이라며 "마련되는 재원 2조원의 일부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익감자나 배당으로 쓰고 시장에서 볼때 과다한 주식발행에 대해 손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에 대한 풋부담도 줄이고, 주식수를 감소시켜 금호산업이 떠앉은 부담도 동시에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형자산매각과 관련 매입자가 있을지 묻는 질문에도 다소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오 사장은 "SOC지분이나 부동산은 프리미엄 부분을 빼거나 장부가격의 60%로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유형자산 매각은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으로 매각가를 측정했기 때문에 자금마련은 문제없다는 것.

대우건설 본사매각은 당초 약속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조가 주장했지만 확약한 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 사장은 "대우건설의 풋옵션이 해결되는 국면이 그룹의 M&A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안에 새로운 M&A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을 발표했길래..

금호그룹의 2분기 실적은 평소같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수준이다.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분기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룹 총 매출이 6조38억원으로 전분대비 20.6%, 전년동기 대비 21.0% 늘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대비 42.9%, 전년동기대비 4.08% 증가한 385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할 때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177.7% 증가한 2912억원, 당기순이익은 356.5% 증가한 2269억원을 달성했다.

또 그룹 전체 2분기 부채비율은 156.4%, 유동비율 140.3%, 장기차입금 비율 71.2%로 나타났다.

또 보유현금 4조4000억원, 차입금 13조5000억원(순차입금 9조1000억원), 차입금의존도 38.3%, 순차입금의존도 25.8%를 기록했다. 국내 10대그룹과 비교할때 양호한 수준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목표 차입금의존도 30% 이내 유지 및 장기 차입금 비율 80% 유지를 통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전체 자산감축을 통해 내년까지 4조5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047040)은 내년말까지 ▲ 자회사 등 보유 유가증권 매각으로 2502억원 ▲ 서울고속도로, 일산대교 등 SOC 지분 매각으로 3102억원 ▲ 부산 밀리오레 등 유형자산 매각으로 5000억원 ▲ 파키스탄 미수금,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으로 9520억원 등 총 2조 124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호산업(002990)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 일산대교 등 SOC주식 매각으로 1540억원 ▲ 금호생명, 한국복합물류 등 계열회사 지분매각으로 7903억원 ▲ 한국CES, 대한송유관공사 등 투자유가증권 매각으로 1022억원 ▲ 대불단지 등 기타 유형자산 매각으로 1040억원 등 총 1조 1505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내년 상반기까지 ▲ 금호생명,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계열회사 지분 매각으로 5,080억원 ▲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을 통해 9,031억원 등 총 1조 4111억원의 자금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유례없는 합동IR '승자의 저주는 기우로 끝날 것인가'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모든 상장계열사가 참여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2분기 그룹 실적, 자금흐름을 한꺼번에 발표하고 향후 유동성 확보 계획도 공개했다.

이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집중적인 기업설명회는 그동안 증시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보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그룹이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일약 재계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나, 이같은 대형 M&A에 따른 자금부족 우려가 강하게 제기돼 왔다. '승자의 저주'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용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적극적인 기업설명회 이후 증시와 자금시장의 반응이 어떨지 주목받고 있다.

▶ 관련기사 ◀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연장 검토"-금호아시아나IR
☞금호그룹 "내년까지 4조5740억 유동성 확보"
☞대우건설 "비핵심자산 2조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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