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강보합 전환..`조정끝 행복시작?`(마감)

  • 등록 2004-11-04 오후 5:03:38

    수정 2004-11-04 오후 5:03:38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시장이 4일 사흘간의 조정 끝에 강세로 돌아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채권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부진과 우호적 수급으로 금리의 하향안정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은 꾸준했다. 그러나 콜금리 동결로 입을 손실은 크지 않은 반면, 인하로 얻을 이익은 크다는 예상이 힘을 발휘하며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이를 반영하듯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의 금리차는 10월 이후의 평균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금리차가 확대된다. 그러나 올라도 큰 폭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강해 최근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 금리차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틀간에 걸쳐 1만계약 이상을 털어낸 만큼 매도탄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5호는 3.54%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4-4호는 3.64%였다. 국고채 10년물은 4.03%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64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4-4호가 79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4-5호가 4400억원 정도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국고4-6호와 국고 4-1호는 각각 1700억원, 1100억원 정도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2bp 하락한 3.54%였다. 국고채 5년물은 3bp 하락한 3.64%, 국고채 10년물은 2bp 하락한 4.04%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은 2bp 떨어진 3.53%, 통안채 364일물은 1bp 떨어진 3.45%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나란히 2bp 하락한 3.99%, 8.38%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6틱 오른 112.37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만4695계약. 증권이 1952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4526계약 순매도했다. ◇ "외인 매도, 기존 매수분 정리용인 듯" 전날 장막판의 대량 매도가 주문실수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45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현재로선 손절성 매도라는 의견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29일 9월 산업활동 부진이 확인되면서 금리인하에 베팅, 하루동안 7981계약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11월 콜금리 동결 가능성과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기존 매수분을 털어냈다는 것이다. 이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김형기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이유에 대해 "부시 대통령 재선으로 감세 및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가 약세를 보였고, 한은이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11월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이틀동안 순매도 규모가 1만계약(29일 매수포지션 손절은 대강 마무리)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추가 매도탄력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주말 발표될 미 10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수준을 충족할 경우 매도심리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고려해야" vs "연내 콜인하 어려워"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매수심리는 비교적 견조한 편이다. 최근 매수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금리 전망을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원론적이라면 금리가 오를 때 스프레드가 벌어져야 하지만, 지금 트레이딩 하는 쪽은 짧게는 내년 1분기,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오히려 중장기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몇몇 상품계정에서 단타매매로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덩치 큰 기관들의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사 한 자금운용담당자는 "참가자들 사이에 콜금리가 동결된다면 10bp 정도의 손실을 보겠지만, 인하한다면 30bp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채권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연내 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10년물이 매수할 만한 수준에 와있다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세를 주도하는 곳은 증권사 상품계정이나 규모가 작은 투신사들"이라며 "아직까지 규모가 큰 기관들은 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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