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 신청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예년에 비해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한 주택 앞에 매각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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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보다 7.2% 늘었다고 보도했다. 신규 대출 신청이 8%, 재융자 신청이 6% 각각 증가했다.
금리가 한풀 꺾이는 등 이자 상환 부담이 완화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잔액 72만 6000달러 이하·계약금 20% 기준) 평균 이자율은 지난주 6.77%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 부담을 가볍게 보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와 비교하면 금리가 두 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즉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모기지 전문 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의 매슈 그레이엄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모기지 금리를 직접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연준 금리가 오르면 모든 금리에 상당한 상승 압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미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경제 리서치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주택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 내년까지 고점 대비 2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