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치솟은 미국 집값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세 등과 맞물려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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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기업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매튜 포인턴 선임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반쯤이 되면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전년 대비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미국 주택의 중위가격은 2020년 2분기 32만2600달러(약 4억15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42만8700달러(약 5억5200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포인턴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6%를 초과하면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능력이 저해되기 시작한다면서 이를 집값 하락 전망의 이유로 설명했다. 작년 말 3%대 초반대였던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영향 등에 곧 6%를 돌파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지난 16일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맥은 전주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가 5.78%로 집계돼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포인턴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 등 비용 확대로 경제 수준이 미국의 평균인 주택 구매 희망자가 중간 가격의 집을 구매할 시 부담해야 할 연간 모기지 상환 금액은 연소득의 2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00년대 중반 24%를 초과하는 것이다. 그는 “구매력 악화가 시장 수요를 축소시킬 것이고, 이는 결국 판매자가 주택 가격을 낮추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미국의 주택 가격 하락이 10년 전 세계 금융위기 원인으로 지목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기지 대출자의 높은 신용도 △주택 시장 총가치 대비 모기지 비율 43%로 역대 최저 △전체 모기지 대비 비교적 리스크가 큰 ‘변동 이자율 모기지’(ARM) 비율, 10년 전 36%서 8%로 하락 △모기지 연체율 3% 미만으로 사상 최저 등을 이유로 들었다.
CNBC는 “10년 전 주택 시장 붕괴 이후 나타난 고강도 규제 덕에 오늘날 미국 주택시장은 매우 건강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