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스포츠 복합쇼핑몰 시대…운동시설 70% 배치

동탄역 그란비아스타 분양
주차대수 법정기준 대비 1.6배
  • 등록 2021-09-29 오후 1:49:47

    수정 2021-09-29 오후 1:49:47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유통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상업시설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밀리오레, 두타몰로 대표되는 1세대가 쇼핑중심이었다면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가미한 몰링(malling) 시대를 거쳐 소비자의 체험을 강조하는 4세대 복합쇼핑몰이 등장하고 있다.

동탄역 그란비아스타 조감도.(사진=참컴)
4세대 복합쇼핑몰에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 시설이 입점하면서 주차장이 넓게 확보되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4세대 복합쇼핑몰에서는 휴대폰 앱을 활용한 예약도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1세대는 쇼핑 중심이다.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1998년 의류 유통 중심지였던 서울 동대문에서 밀리오레가 등장, 패션몰의 전국화시대를 주도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고층 빌딩 안에 구성한 박스형 매장에서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면서 의류종사자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층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어 문을 연 두타는 지하 2층~지상7층까지 총 9개층에 수입명품 잡화 여성의류 아동의류 남성의류 구두 혼수 등을 파는 1800여 매장을 들일 정도였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n세대가 주 고객층이었던 1세대 패션몰은 스파 브랜드의 등장으로 빛을 잃게 된다.

2세대는 복합쇼핑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은 동양 최대의 지하 아케이드를 표방하면서 2000년 개장했다.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형 수족관인 아쿠아리움, 17개 상영관으로 구성된 메가박스 씨네플렉스, 당시 국내 최대인 푸드코트 등 코엑스몰 3대 명물을 앞세워 쇼핑 및 문화공간으로 선보였다.

멀티 영화상영관 유치 여부가 대형 상업시설 분양에 영향을 줄 정도로 복합쇼핑 전성시대였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용산역 민자역사인 아이파크몰, 잠실 롯데월드몰 등이 생기면서 복합쇼핑몰이 분산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3세대는 엔터테인먼트가 강점이다. 신세계가 2016년 9월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은 개장 14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이 놀러가기에 좋은 매장구성이 차별화 포인트였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테마파크 시설인 스포츠몬스터, 실내·외 수영장과 찜질방 아쿠아필드가 대표적이다.

매장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닐 수 있어 견주 고객을 끌어들였고 자동차 전자기기 식품 등 각종 업체들의 이벤트 진행으로 오락기능을 가미한 게 주목받고 있다. 쇼핑 레저 힐링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쇼핑 테마파크라는 점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매장을 넓혀 가고 있다.

4세대는 스포츠 복합쇼핑몰로 스포츠 시설을 대거 유치하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이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가족 단위로 운동을 하거나 따로 놀다가 함께 음식을 먹고 레저를 즐기는 새로운 유형의 복합쇼핑몰이다.

경기 남부의 교통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동탄역 인근에 내년 4월 들어서는 ‘동탄역 그란비아스타’가 대표적이다.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이며 연면적 9만1912㎡ 가운데 운동시설 면적이 6만4535㎡로 전체의 70.2%를 차지한다.

지하 1층에 길이 50m 수영장이 들어오는 것을 비롯해 아쿠아시설 찜질방 피트니스센터 등이 예정돼 있다. 지상 5~8층에도 볼링장 락볼링장 및 VR 게임 레이싱 어트랙션 등 다양한 운동시설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지상 1~4층은 쇼핑 식음료 패션 스크린골프 요가 필라테스 등으로 구성 예정이다.

동탄역 그란비아스타의 운동시설 면적은 인근 화성·오산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총 4개 실내 운동시설을 합친 것보다 넓다. 가족 단위 쇼핑몰이어서 주차대수를 법정기준 대비 1.6배 많은 894대로 계획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분양 관계자는 “인구 42만명으로 계획된 동탄신도시는 인근 광교 신도시에 비해 5배정도 규모가 크다”며 “신도시 특성상 동탄은 3040세대의 비율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도 많아 중장기적으로도 소비층이 두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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