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거보조금 전액 반납해 마스크 공급하자"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제안
"초유의 상황서 국민 세금으로 선거 치루는게 타당한가"
"공적마스크 1000원 계산하면 4400만장 제공가능"
"저소득층 학생 위한 태블릭PC 구매하는 것도 방법"
  • 등록 2020-04-03 오후 2:10:55

    수정 2020-04-03 오후 2:10:5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선거지원금을 전액 반환해 마스크를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당선거지원금 440억 원을 반납하고, 그 반납된 재원으로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전남 여수를 시작으로 400km 국토종주를 하고 있다. 그는 “국도를 달리면서 예상외로 많은 분들을 뵙는다”며 “이름 없는 식당에 들어가서 사장님 내외와 인사를 하고 식사하면서 삶의 고단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불경기가 시작됐고 코로나19로 주저앉기 일보직전이라고 울상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정당들이 수백억 원의 국민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안 대표는 “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을 포함해 모두 440억원”이라며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도 무려 86억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득표율 3%만 넘기면, 이미 받아간 86억원에 더해서 무려 147억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간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선거보조금을 반납하고 그 재원을 활용해 투표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공적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 계산하면 4400만장을 구입할 수 있고,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 명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전 유권자에게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누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위한 태블릿PC 구매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고로 태블릿 PC를 개당 50만원으로 계산하면 8만 8000명의 저소득 학생들에게 바로 지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뜩이나 무관심한 선거분위기 속에서 투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제안에 대한 각 정당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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