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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 2888건으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었던 전월보다 5.3%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도 96만 4468건으로 주택시장이 활황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3일 서울·경기·부산·세종 등에 37개 ‘조정대상지역’을 선정해 이들 조정지역에 대해 1순위 청약자격을 요건과 분양권 전매 제한(부산 제외)을 강화하는 등의 규제를 내놨다. 이로 인해 신규 분양시장 뿐 아니라 기존 매매거래 시장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1월이 비수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점도 매매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월(9만 7813건) 대비 5.2% 늘었다. 이는 작년부터 주택 공급량이 늘어난데 다 막바지 가을 이사철 수요가 뒷받침되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반면 매매거래가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전북·충남·세종·서울이다. 전북은 지난달 3022건 거래돼 전월(3475건) 대비 13.0% 줄었다. 충남은 2898건 거래돼 지난 10월(3305건)보다 12.3% 감소했다. 세종(496건)과 서울(1만 9962건) 각각 12.2%, 11.0% 줄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정부의 11·3 대책 이후 거래가 급감하면서 지난달 2848건 거래돼 같은 기간 대비 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6만 8816건)와 연립·다세대 주택(1만 9483건)은 10월보다 각각 7.3%, 3.6% 줄었고, 단독·다가구(1만 4589건)는 2.8% 증가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전국 주요 아파트단지 실거래가가 서울 강남권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그 외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전용면적 41.99㎡형은 지난 10월 9억 4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9억원에 매매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는 실거래가가 15억 7000만원에서 15억 4700원으로, 송파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90㎡는 9억 7000만원에서 9억 570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 좌동 에스케이뷰 전용 49.73㎡는 지난 10월 2억 2300만원에서 지난달 500만원 오른 2억 2800만원에 거래됐고, 세종 한솔 첫마을5 푸르지오 전용 84.70㎡는 같은 기간 2억 6500만원에서 900만원 뛴 2억 7400만원에 팔렸다.
주택 거래량 및 실거래가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시스템(www.r-one.co.kr)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