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길...'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김군 발인

  • 등록 2016-06-09 오후 12:26:56

    수정 2016-06-09 오후 12:26:56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마지막 가는 길 10여 분. 유가족은 소리높여 울었고 친구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고’로 사망한 김모(19)씨의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이 시작되기 10여분 전까지 유가족은 빈소를 찾은 추모객들을 담담히 맞았다. 조성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국장과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도 발인시작 30여분 전부터 빈소를 지켰다. 권 변호사는 지난 7일 유가족 측 대리인으로서 서울메트로와 장례 및 보상절차를 합의했다.

발인은 유가족이 ‘고(故) 김군신위(君 神位)’라고 적힌 위패와 함께 김씨의 영정사진을 빈소에서 들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김씨의 어머니는 혼자 몸을 가누지 못해 김씨의 아버지와 이모에 기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발인을 위해 영결식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씨의 유가족들은 운구가 시작되는 모습을 보면서 영결식장 밖에서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울었다.

이날 발인식은 오전 10시 8분 김씨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장지가 마련된 서울추모공원으로 떠나며 마무리됐다. 김씨의 어머니는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몇 분간 움직이지 못했다.

김씨의 유가족 측은 “시민장도 고려했지만 지난 12일간 가족들이 제대로 김씨를 추모할 시간이 없었다”며 가족장으로 치룬 이유를 밝혔다.

9일 오전 엄수된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고’ 희생자 김모(19)씨 발인식에서 김씨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관을 운구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유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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