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전국 미분양 6만 가구..전월대비 1.5% 감소 그쳐

계절적 비수기 영향..국토부 “소진될 것”
전문가 “내달부터 물량 몰리면 미분양 증가 우려”
  • 등록 2016-02-25 오전 11:00:00

    수정 2016-02-25 오전 11:20:53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앞선 달보다 1.5% 감소했다. 올해 1월 미분양 주택 현황.[자료=국토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던 미분양주택이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두 달 연속으로 6만 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면 미분양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606가구로 집계됐다. 전월(6만 1512가구)에 비해 1.5% 감소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전달보다 96가구 줄어든 1만 422가구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0월 3만 2221가구에서 그해 11월 4만 9724가구로 늘었고, 같은 해 12월 6만 가구를 돌파했다. 4개월 사이 미분양 물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으로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주택시장 위축으로 청약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분양 증가세가 멈췄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온도 차는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은 미분양이 줄어든 반면, 지방은 늘었다. 지난달 기준 서울·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전월 3만 637가구보다 5.2%(1588가구) 줄어든 2만 9049가구를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3만 875가구) 대비 2.2%(682가구) 늘어난 3만 1557가구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의 미분양 물량이 830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486가구에 비해 184가구 줄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미분양 물량도 같은 기간 722가구 감소한 5만 2304가구로 나타났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작년은 분양시장 호황으로 기존 공급 추세선을 벗어났지만 지난달부터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 자율적 기능에 의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봄 분양시장 다가옴에 따라 공급이 몰리면 미분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건설사들이 총선 등 대·내외적 영향을 피해 오는 3~4월에 분양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면 미분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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