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갖은 채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을 떠나 사인으로 돌아가며’라는 발표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다시 한번 정면으로 부인했다.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으면 소송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가족들에게 장기간 계속되는 소송을 감내하라고 할 수 없다”고 소송 취하 이유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채 전 총장은 부인과 딸이 자리를 함께한 퇴임식에서 “여러분(검사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방파제가 돼 외부의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어떤 사건이든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켜줬다”고 강조했다.
또 채 전 총장은 ‘낙엽귀근’(落葉歸根)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 “낙엽은 지지만 낙엽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퇴임사를 마쳤다.
앞서 지난 24일 채 전 총장은 “10여년간 임모(54)씨와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임씨와 사이에 아들을 얻은 사실을 숨겨 왔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며 ‘혼외 아들’ 파문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었다.